문성곤, 에이스로 가는 길 ‘기복과의 싸움’

입력 2016-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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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GC의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성곤은 본인의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을 연이어 새롭게 쓰고 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문성곤은 “기복을 고쳐야 한다. 경기에 더 집중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희종 부상 틈타 KGC 비장의 무기로 우뚝
꾸준함 필요…김승기 감독 “자신감 큰 수확”


에이스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서 날개를 펼치려는 KGC 문성곤(23)에게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프로 데뷔 이후 문성곤은 꽤 오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큰 기대를 받고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워낙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 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총 22경기에서 평균 7분30초를 뛰며 1.7점·1리바운드에 그쳤다. 올 시즌 상황도 비슷했다. 출장시간은 들쑥날쑥했고, 그리 인상적인 모습도 없었다. 문성곤은 줄곧 “침착함을 유지하자”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나 최근 팀 내 입지가 사뭇 달라졌다. KGC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 중이다.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일 양희종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는데, KGC 김승기 감독은 이 자리를 문성곤, 한희원, 전성현 등의 백업 멤버들이 메워주기를 기대했다. 문성곤이 ‘선수’를 쳤다. 7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16점·4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11일 SK전에선 본인의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을 17점으로 갈아 치웠다. 최근 4경기에서 30여분의 충분한 출전시간을 부여받았고, 팀도 4연승으로 함께 웃었다.

문성곤의 활약에 대한 김 감독의 만족감도 상당하다. 특히 수비적 측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문)성곤이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내가 원하던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며 “리바운드와 존 디펜스 능력 등을 요구했었는데, 이제 이해를 한 것 같다. 성곤이의 활약 덕분에 팀 차원에서도 강한 디펜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아직 개선할 부분은 있다. 꾸준한 경기력이다. 최근 4경기에서도 다소 기복이 있었다. 펄펄 날았던 오리온전, SK전과 달리 10일 동부전, 13일 kt전에선 각각 0점과 2점에 그쳤다. 스스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문성곤은 “아직은 기복이 있다. 그 부분을 고쳐야 한다”며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좀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경기할 때 좀더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KGC는 이정현, 오세근 등의 주축 멤버들이 매 경기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2위까지 올라선 데는 역시 오세근과 이정현의 듬직한 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향후 KGC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날 문성곤에게는 이들이 좋은 본보기다. 또 다른 성장의 문턱을 넘어설 문성곤은 ‘꾸준함’을 새 무기로 더욱 강해질 수 있을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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