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현대캐피탈, ‘원팀’의 가치를 증명하다

입력 2016-1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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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28)는 15일 V-클래식 삼성화재전을 준비하는 훈련에 전혀 참가하지 못했다. 병원도 가고, 수중 치료까지 시도해봤으나 발목 통증은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철저히 휴식을 줬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V-클래식 엔트리에서도 아예 제외하려고 했다. 최민호가 “뛸 수 있다”고 간청해 엔트리에는 넣었지만 끝까지 실전에는 투입하지 않았다.

라이벌 삼성화재는 공익근무를 마친 라이트 박철우(31)가 돌아왔다. 박철우 복귀 후 2연승 상승세였다. 앞서 V-클래식 현대캐피탈전 2경기를 모두 졌던 삼성화재는 ‘3번째는 이기겠다’는 결의로 충만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결의와 결의가 부딪혔던 V-클래식은 3번째도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31)은 최민호의 결장 가능성을 물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빠져도, 누가 빠져도 현대캐피탈은 선수 1명 빠진다고 어떻게 되는 팀이 아니다.”

2016~2017 NH농협 V리그를 앞두고 현대캐피탈을 높게 평가한 시선은 거의 없었다.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현대캐피탈 ‘스피드배구’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특급 외국인 레프트 오레올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객관적 전력이 얕아진 것은 현대캐피탈 내부적으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 사이에서는 오기가 돌았다. “우리가 여기서 못하게 되면 오레올 덕분이었다는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그리고 15일 V-클래식을 통해 현대캐피탈은 특정선수가 아닌 ‘원팀’의 힘을 새삼 증명했다. 센터 최민호가 빠지자 양 사이드의 문성민(19점)과 톤(13점)이 7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찍었다. 최민호의 빈자리는 2년차 김재휘(6점)가 맡았다.

현대캐피탈은 수비형인 줄 알았던 톤의 리시브 불안 탓에 최근 고민이 많다. 실제 삼성화재는 서브를 톤을 향해 집중했다. 그러나 리베로 여오현과 레프트 박주형이 톤의 리시브 범위를 최소화시켰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민호는 후보 선수들이 몸을 푸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삼성화재도 박철우(11점)가 동료들을 격려했고, 타이스(20점)도 최다득점을 올렸으나 서브에서 밀리고, 승부처에서 약했다.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32(11승5패)로 1위를 탈환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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