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잡은 두산, 불펜진 급한 불 껐다

입력 2016-12-16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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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현승. 스포츠동아DB

두산이 마지막 집토끼였던 이현승(33)마저 잡아냈다. 두산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이현승과 3년 총액 27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겨울 FA 시장에서 유격수 김재호(31)와 이현승까지 총 2명을 영입하고 전선에서 후퇴했다.

총 4번의 만남이 잔류로 이어졌다. 두산과 이현승은 계약 이전까지 3차례 만나며 합의점을 찾았다. 문제는 계약기간이었다. 액수에 대한 의견차는 좁힌 상태에서 구단은 2년을 원한 반면, 선수는 4년 보장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은 3년이라는 합의점을 찾아내 계약을 완료했다.

두산은 이현승을 잡음으로써 불펜진에 붙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두산은 2016시즌 막강한 전력 속에서도 중간과 마무리에 늘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필승조 정재훈(36)과 이용찬(28)은 지난달 수술대에 올라 재활을 거쳐야 한다. 정재훈의 경우 어깨수술 이후 최소 8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해 내년 시즌 투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윤명준(27)과 허준혁(27)까지 상무에 입대해 공백이 더욱 커졌다. 결국 이현승의 두 어깨에 불펜진 구상이 달린 상황이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부터 급격히 약화된 구위와 그에 따른 부진이다. 2016시즌을 마무리로 출발한 이현승은 중반부터 난조에 빠지며 셋업맨으로 역할을 갈아탔다. 물론 한국시리즈에선 노련함을 앞세워 3경기 무실점 투구로 1승 1홀드를 챙겼지만, 내년엔 풀타임 활약이 필요하다.

이현승은 “나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수조를 잘 이끌겠다. 비시즌 동안 몸도 잘 만들어 마지막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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