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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1년차 외국인선수 마이클 보우덴(30)과 닉 에반스(30)가 내년에도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KBO리그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둘은 잔류에 거부감이 없었고, 두산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재계약을 순조롭게 이끌어냈다.
둘의 잔류를 결정지은 첫째 요인은 성적이다. 보우덴은 18승으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1선발 더스틴 니퍼트(35)의 다음을 책임지며 통합우승의 공로를 세웠다. 에반스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내고, 중반부터 제 모습을 찾아 3할대 타율과 더불어 24홈런으로 중심타순의 마지막을 책임졌다. 두산이 재계약을 망설이지 않은 이유도 훌륭한 성적표에 있었다.
그런데 둘의 잔류에 숨은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바로 ‘니퍼트 효과’다. 니퍼트는 한국팬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장수 외인이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6년간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성적에 따른 대우 역시 남부럽지 않다. 팀 내 연봉 최상위권엔 늘 니퍼트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그렇다면 보우덴과 에반스에게 미친 ‘니퍼트 효과’란 무엇일까. 우선 니퍼트의 모범적인 자세는 두 외국인 후배들에게도 훌륭한 본보기로 작용했다. 지난 1년간 셋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두산 김용환(33) 통역은 “니퍼트가 팬과 구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사실은 둘 역시 잘 알고 있다”며 “니퍼트처럼 꾸준히 성적을 낸다면 한국에서 오래 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니퍼트가 선임 노릇을 했다. 둘은 니퍼트를 선배로 따르며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니퍼트 효과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셋은 같은 아파트에 이웃으로 지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김 통역은 “쉬는 날의 경우 셋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한국 6년차인 니퍼트가 앞장서서 둘의 한국 적응을 도왔다”며 숨은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은 니퍼트 효과 덕에 두산은 복덩이 외인들과 2017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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