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크리스마스, 그래도 대한민국

입력 2016-12-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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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발표한 ‘그래도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 등을 담았다. 사진제공|월간 윤종신

윤종신, 어수선한 시국 위로의 노래
촛불집회·세월호 담은 뮤비 큰 반향

가수 윤종신이 19일 발표한 월간음악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의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어수선한 시국과 맞물려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탠다드 재즈풍의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그래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보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집회, 이화여대 학생들의 농성, 세월호 팽목항,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남역 여성 피살 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 등 올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했던 이슈를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냈다.

이런 내용은 민감한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일부의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윤종신은 방송 시사프로그램이나 정치권의 잇단 전화를 받고 있다. 이미 한 종편 뉴스는 이 노래를 배경음악 삼았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뮤직비디오를 링크하기도 했다. 몇몇 정치권 인사는 만나자는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

하지만 윤종신은 이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의도가 자칫 다르게 해석될 우려 때문이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에는 ‘상식의 크리스마스’라는 부제가 붙었다. 2016년은 일상을 뒤흔들었던 비상식에 한탄하고 절망했던 한 해였지만,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2017년엔 상식이 통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월간 윤종신’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말하려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비판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건강한 상식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심하고 낙심한 일이 많았지만, 윤종신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쉬움, 안타까움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2016년의 뜨거웠던 겨울을, 우리가 함께 모여서 불을 밝히고 목소리를 내었던 그 희망의 열기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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