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어’ 황재균 거취, 결국 해 넘기나

입력 2016-1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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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역대 최대 규모로 장을 열었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외야수 최형우(33·KIA)와 ‘좌완 빅3’ 김광현(28·SK)~차우찬(29·LG)~양현종(28·KIA)은 모두 KBO리그 잔류를 택한 채 해외진출의 꿈을 뒤로 했다. 이제 관심을 끄는 대어급 선수는 한명이다. 내야수 황재균(29)이다.

황재균은 현재 메이저리그(ML)와 KBO리그 사이에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터널의 끝에 다다르는 일이 쉽지는 않다. 양쪽에서 좀처럼 명확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황재균의 에이전트 이한길 GSI 대표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 자체가 여전히 더디다. 우리 역시 해를 넘길 각오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한을 올해로 한정짓지 않고, 시간을 두며 갈피를 잡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일단 국내에선 롯데와 kt가 영입의사를 내비쳤다. 황재균은 두 구단을 모두 만나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황재균의 해외 진출 의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미국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제야 FA시장이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라며 “지금은 루이스 발부에나와 트레버 플루프 등 준척급 FA 내야수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움직인 다음이면 우리에게도 차례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로선 황재균의 최종 거취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성탄절을 전후해 연말 장기연휴에 들어간다. ML 구단들 역시 이 기간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 국내 구단들 역시 이미 대부분 종무식을 마쳤다. 새해를 맞은 뒤에야 최종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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