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원랜드 연간 80억+α 지원…강원FC, ‘강원하이원’ 재탄생

입력 2016-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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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하는 강원FC가 거금을 받고 강원랜드에 구단 명칭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팀명은 ‘강원하이원’으로 바뀐다. 강원은 한국프로축구에 사상 처음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둔 구단이 됐다. 사진제공|강원FC

상위스플릿땐 10억·ACL 출전땐 30억 추가
K리그 첫 네이밍스폰서 구단 파격 행보 화제

이제 ‘강원FC’가 아니라 ‘강원하이원’이다.

한국프로축구에 사상 처음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둔 구단이 탄생한다. 내년 시즌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하는 강원FC가 거금을 받고 강원랜드에 구단 명칭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팀명은 ‘강원하이원’으로 바뀐다.

강원랜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1일 “강원FC가 클래식으로 승격되면서 강원도민들의 자긍심이 되고 있다. 강원도에 기반을 둔 강원랜드 입장에서도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다”며 “현재 강원FC와 강원랜드의 네이밍 스폰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구체적 조건이 이미 오갔고, 강원랜드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강원FC는 연고지역 내에 위치한 강원랜드로부터 연간 40억원의 후원을 받았다. 올해는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19억원)을 받아 강원FC 선수단이 한동안 유니폼에 적힌 ‘하이원’ 로고를 지우는 ‘블랙아웃’을 실행하기도 했다. 한때 껄끄러웠던 강원FC와 강원랜드의 관계가 클래식 승격 확정을 계기로 급격히 호전됐고, 결국 프로축구 첫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내년 시즌 강원랜드가 구단 명칭을 쓰면서 강원FC에 지불하는 금액은 ‘80억원+알파(α)’다. 팀명은 ‘강원하이원’이 유력한 가운데, ‘하이원FC’도 고려되고 있다.

계약조건이 파격적이다. 강원랜드는 강원FC에 기본 80억원을 지급하고, 상위 스플릿(1∼6위) 진출 시 10억원, 3위 이내 들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시 30억원을 추가로 건넨다. 강원랜드는 강원FC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경우 강원랜드 및 하이원호텔이 아시아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렸다. 강원FC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올 겨울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K리그에 네이밍 스폰서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해 큰 효과를 본 프로구단으로 유명하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는 넥센 히어로즈 단장을 지냈던 인물이라, 이번 강원랜드와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이근호를 시작으로 21일 정조국 영입까지 무서울 정도로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강원FC가 K리그 첫 네이밍 스폰서 도입이라는 혁신으로 또 다른 화제를 낳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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