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릉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가 열리기 전 공식훈련을 하면서 강릉아이스아레나 화장실이 고장났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막혀있는 변기를 뚫는 과정에서 주사기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사기가 나왔기 때문에 도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ISU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상대로 전수조사가 될지, 샘플조사가 될지 모르겠지만 수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직위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동계스포츠의 도핑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 1000여 명의 도핑 검사 샘플이 러시아 정부 주도로 조작됐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7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스켈레톤세계선수권대회에 미국, 라트비아, 영국 등이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결국 IBSF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러시아 소치에서 독일 쾨닉세로 변경했다.
한국도 도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주사기가 도핑 관련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국가대표팀은 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올림픽 개최를 1년여 남겨놓고 세계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걱정을 낳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