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존재가치 입증 못하면 루머 많아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4·토트넘)이 10월 이후 계속된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또다시 이적설에 휩싸였다. 루머가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지 아닐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1월 겨울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소속팀 내 불안한 입지를 반영한 결과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런던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이 공격진 보강에 나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를 뒤집는 보도도 곧 나왔다. 이틀 뒤인 25일 프랑스발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추가됐다. 메르카토365 등 프랑스 언론은 “손흥민의 PSG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소속으로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했고, 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PSG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있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가 이전 소속팀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면, 이적 후 해당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는 UEFA 규정이 있기 때문에 PSG가 손흥민을 영입할 근거는 찾기 힘들다. 현실적으로는 프랑스발 기사의 신뢰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적설의 실현 여부와는 별개로 토트넘 안팎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정황은 뚜렷하다. 올 9월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될 때만 해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10월 이후 연이은 대표팀 차출의 후유증 탓인지 출장 기회도 점차 줄었고, 최근에는 기껏해야 교체선수로 이름을 올린 뒤 짧은 시간 뛰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손흥민이 교체선수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토트넘은 연승을 거두면서 그의 입지는 점차 줄고 있다.
이적설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팀 내에서 다시 제 위치를 찾기 위해선 26일부터 시작되는 ‘박싱데이’를 통해 얼마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존재가치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겨울이적시장 동안 ‘손흥민 흔들기’ 보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