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얼리 만담] 중국의 콘텐츠 먹튀에 자괴감이 드네요

입력 2016-12-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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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최순실 패러디 장면. 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의 최순실 패러디 장면. 사진제공|KBS

연예계 안팎에서 1년, 365일 동안 벌어졌던 다양한 이슈를 촌평합니다. 시간은 정말 쏜살같아 어제 일어난 일도 가물가물할 정도이지만 ‘이얼리(Yearly) 만담’을 통해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던, 다사다난했던 연예계였습니다.

●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일으킨 중국 내 한류열풍이 ‘희한한’ 바람을 몰고 올 줄이야. ‘한한령’(한류금지령)이 웬 말. 불법으로 한류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고 저작권을 무시한 상품까지 제작해 이득을 취해놓고 이제와 필요 없다는 심보? 자국민의 마음을 살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은 하지 않고 금지령이라니. 이러려고 재미난 콘텐츠를 보여줬는지 자괴감만 충만.


● 남성 스타들의 성추문…아, 민망해라

유난히 남성 스타들의 성추문이 많았던 한 해. 공통적으로 ‘훈남’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이라 대중들의 실망감은 너무도 깊었다. 성추문이 일어나게 된 과정과 상황, 그 장소들도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 과거 비슷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에게는 지금도 주홍글씨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 패러디 개그 부활시킨 ‘최순실 사태’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연예계 풍경도 바꿔놓았다. 개그프로그램의 풍자 코너가 부활했고, 비난 강도는 세졌다. 정권을 비판하는 스타들의 목소리와 촛불집회에는 박수가 나왔다. 작품 흥행 공약으로 “양초 100만개 기부”마저 등장. ‘최순실 위력’은 과연 쓰나미급.


● 몸캠 찍힐라…불안에 떠는 스타들

‘몰카’ ‘도촬’ ‘사칭’…. 요즘 스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이지 않을까. 올해는 ‘몸캠’까지 등장했다. 디지털기기와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스타들은 언제 어디서나 주위 경계는 필수덕목. 혹여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거나, 의심스러운 행위를 한 영상이 퍼지기라도 한다면 당사자에게는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 경거망동은 금물.


● 올해도 여전한 ‘악플과의 전쟁’

스타들이 방송국이나 촬영현장 다음으로 많이 드나든 곳은 변호사 사무실이지 않을까. 송혜교, 제시카, 방탄소년단 등은 악플러와 지긋지긋한 싸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 누리꾼의 악플 한 마디가 스타에게는 엄청난 고통. 2017년에는 깨끗하고, 활기 넘치는 온라인 공간을 기대해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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