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무슨 영화 볼까②] 아픈 시대·사극·원작·스릴러 등 골라보는 재미 쏠쏠

입력 2016-12-30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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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우리는 어떤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올해 가장 큰 이슈였던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터지고 난 뒤여서 그럴까. 시국이 이런 상황이고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시대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유독 눈에 띈다.

내년에는 근현대사부터 민족의 비극인 일제강점기까지를 다룬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또, 소설이나 웹툰과 같은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열풍 역시 계속될 것 같다.

○ 택시운전사·박열·1987·군함도 우리 민족이 아팠던 그 때

배우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해 화제가 됐던 ‘택시운전사’가 내년 선보인다. 장훈 감독의 작품으로 서울의 택시 기사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 기자를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워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변호사’ 이후 송강호가 다시 근현대사로 돌아간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장준환 감독이 4년만에 들고 온 신작 ‘1987’은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 등이 출연한다.

내년 여름 대작 중 하나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절을 다룬다.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징용당한 400여 명의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으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작년 ‘동주’로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다뤘던 이준익 감독은 이번에 또 다른 독립운동가인 박열 열사의 삶을 그린다. 영화 ‘박열’은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해 독립 운동을 전개하고,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제훈이 ‘박열’을 연기하며 ‘동주’에 출연한 적이 있는 민진웅은 박열의 친구 ‘홍진유’ 역으로 합류했다.

○ 7년의 밤·부활·살인자의 기억법·신과 함께 원작 열풍은 계속

올해 기대작 중의 하나인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로 영화호된 작품이다. 1636년 병자호란,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한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민초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이 출연한다.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소설가 김영하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들며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이 출연한다.

‘광해’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내민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 역시 기대작이다. 소설가 정유정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7년의 밤’은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 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는 류승룡과 장동건이 호흡을 맞췄다.

곽경택 감독의 ‘부활’(제작 영화사 신세계, 바른손 E&A)은 죽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와 복수를 하는 희생부활(RV)현상을 다룬 영화로 살해당한 엄마가 복수를 위해 7년 만에 RV로 돌아와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소설 ‘완전한 심판’을 각색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래원과 김해숙이 주연으로 나선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는 300억이라는 투자로 제작되고 있는 작품이다. 1,2 편을 동시에 제작 중인 ‘신과 함께’는 2017년 여름 시장을 노린다. ‘신과 함께’는 인간 ‘자홍’이 죽고 난 뒤 저승세계에서 49일을 보내며 7번의 재판을 받는 이야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김하늘, 오달수, 김해숙, 김동욱 등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1000만 관객을 넘긴 양우석 감독도 인기 웹툰 ‘스틸레인’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김정일 사후, 북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출연하며 내년 초에 촬영에 들어간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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