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분위기메이커, 이강원에게 찾아온 봄날

입력 2017-0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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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이강원. 스포츠동아DB

요즘 KB손해보험의 분위기메이커는 이강원(27)이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전신)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그러나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러 포지션을 전전한 탓에 좀처럼 기량을 뽐낼 기회가 없었다. 팀 사정에 따라 레프트와 센터로 나섰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강력한 스파이크, 탁월한 사이드블로킹 능력을 지니고도 확실한 포지션 없이 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올 시즌은 다르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장점인 공격력이 한층 배가됐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경기당 9.59득점, 공격성공률 50.2%.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외국인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경기당 24.31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토종 에이스 김요한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한 틈을 타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것이다. 16.3%의 공격점유율(팀 내 2위)은 이강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도 이강원의 활약에 싱글벙글이다.

KB손해보험 이강원. 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강원~황두연~김진만 등 4명을 번갈아 레프트로 기용하고 있다. 이강원은 우드리스의 자리까지 대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기존에는 리시브가 워낙 약해 라이트 포지션의 외국인선수를 대신하는 역할이 전부였지만, 훈련을 통해 꾸준히 리시브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입단 첫해부터 2015~2016시즌까지 4시즌 동안 총 리시브가 101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만 148차례 리시브(세트당 0.257개)를 책임졌다. ‘반쪽 선수’에서 탈피해 전천후로 거듭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KB손해보험 구단관계자는 “이강원이 입단 초기에는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레프트로 투입하기 쉽지 않았다. 센터 포지션도 잘 맞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꾸준히 리시브를 보완한 덕분에 이제는 레프트로 나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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