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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김민희, 홍상수 날개 달고 훨훨…다음 행보는?

입력 2017-02-19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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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김민희가 ‘홍상수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다. 홍 감독과의 불륜설로 인해 ‘인간 김민희’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지만 ‘배우 김민희’는 한국 영화사의 새 기록을 써가고 있다.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 앞서 강수연이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전도연이 2007영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수연과 전도연에 이어 김민희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을 최초로 실현한 것.

사진|‘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김민희는 이날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내가 오늘 받은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쏟았다. 관객석에 자리잡은 홍상수 감독은 그런 김민희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김민희는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상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재킷을 걸쳐 입고 기자회견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홀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우주연상 수상자 게오르그 프레드릭과 달리 김민희의 곁에는 홍상수 감독이 함께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에게 질문이 오자 “이 자리는 그녀를 위한 자리”라면서 김민희를 배려했다.

사진|‘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홍상수. ⓒGettyimages멀티비츠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후 모든 것을 잃는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에도 두 사람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이자벨 위페르와 작품을 찍었으며 지난달에는 서울 모처에서 네 번째 신작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현지에 머물며 다음 작품을 촬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가 함께한다면 이는 두 사람이 함께 써가는 다섯 번째 필모그래피다.

‘화차’ ‘아가씨’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6월 불륜설 이후 한순간 추락한 김민희. 광고 계약도 끊겼고 소속사도 없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홍상수 감독이 있었다. 두문불출하는 와중에도 김민희는 아이러니하게 누구보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이다.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상업적인 영화’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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