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러블리즈·윤상, 특별한 관계가 만든 특별한 세계

입력 2017-02-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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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러블리즈와 윤상은 오랜 시간을 들려 하나 하나 공을 들이는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걸그룹과 프로듀서다. 그리고 장인은 당장은 알려지지 않을 지 몰라도, 결국 사람들의 감탄과 존경을 이끌어낸다.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브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정규 2집 'R U Ready?(아유레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첫 활동에 나섰다.

이번 'R U Ready?'의 타이틀곡 'WOW!'는 '그대에게'를 제외하고 모든 타이틀곡의 작곡을 맡아온 윤상과 그가 이끄는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작곡을 맡은 곡이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즉, 원피스는 사실상 러블리즈의 전담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 급변하는 아이돌 시장에서 이와 같은 작업 방식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이 때문에 러블리즈가 여타 그룹에 비해 변화가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러블리즈는 다시 한 번 윤상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들의 세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마치 트렌드를 따라 대량 생산되는 제품으로 멋을 내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한 명의 모델을 위한 맞춤 의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장인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이에 베이비소울은 "일단 나도 처음에는 대선배님과 함께한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같이 하다보니까 최근 그런 느낌이 들었다"라며 "윤상 PD피디님도 그렇고 단순한 작곡가와 가수의 관계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어 "PD님도 우리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더라. 그게 느껴지고, 뭔가 인연의 끈이 있어서 계속 같이 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윤상과 함께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러블리즈가 만들어졌음을 밝혔다.

윤상 역시 마찬가지다. 윤상은 "내가 작곡가로 활동한 지는 오래됐지만, 원피스라는 프로듀서 유닛은 러블리즈가 결성될 때 막 태동됐다. 생일이 비슷하다"라며 "동료 음악인과 아이돌에 특화된 프로듀싱을 하자고 할 때 러브리즈가 나왔다. 첫 번째 주자가 러블리즈다. 원피스라는 이름으로 다른 아이돌과도 작업을 했는데, 가장 대표가 러블리즈가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곡을 쓰는 입장에서 러블리즈와 작업할 때 다른 점이 있다. 처음에는 꼬마아이들로 시작했을 때 다가서려고 하는 시장을 대하는 게 지금과 같지는 않을 거다. 좋은 곡만 가지고 멋진 스타일로 (히트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 친구들과 상호관계, 얼만큼 러블리즈가 원피스를 편하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다. 어떻게하면 빛이 날까를 회의하고 머리를 쓸 때 지금까지 쌓아온 3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를 훨씬 과감하게 하는 거 같다"라고 러블리즈와의 트별한 관계를 설명했다.

또 윤상은 한 프로듀싱 팀과 오래 호흡을 맞추다보니 변화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상은 "세계관이나 그런 걸 걱정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못해던 것도 믿음과 신뢰가 쌓여가서 그안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걸 자신감 있게 하는 거 같다"며 "좋은 곡도 곡이지만 그런 관계가 쌓이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시간이 쌓이면서 이런 특별한 신뢰 관계가 생겼다"라고 오히려 함께 해서 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R U Ready?'는 정규 앨범인 만큼, 꼭 원피스가 아닌 작곡가와 호흡을 맞춘 러블리즈의 모습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실제 'R U Ready?'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Cameo', ‘Emotion', ‘새벽별', '첫눈', ‘똑똑', ‘The’, ‘Night and Day', ‘숨바꼭질', ‘나의 연인’등 총 11곡이 수록됐으며 스윗튠 (Sweetune), 알파벳, 심은지, 변방의킥소리 등 여러 작곡가가 참여해 힘을 실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지애가 "베스틴라빈스31 같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어 러블리즈 멤버들은 각각 '보물같은 앨범(베이비소울)', '스테디셀러 같은 앨범(서지수)', '어이가 없는 앨범. 이것도 좋고 저것도 더 좋다(미주)', '맛집 같은 앨범. 가도 가도 계속 가고 싶다(케이)', '동화책 같은 앨범. 스트레스를 날려준다(진)', '열매 같은 앨범(수정)' , 'WOW! 같은 앨범. 환호성이 나온다(정예인)'이라고 'R U Ready?'를 평했다.

이어 케이와 서지수는 "이번 앨범은 곧 봄이 다가오는데, 봄의 시작을 러블리즈와 함께 시작할 준비가 됐는지, 또 새로운 모습의 러블리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묻는 앨범이다"라며 "이번에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들어가서 어느 곡이나 통통 튀는 느낌이 있다. 수록곡이 모두 굉장히 좋다. 많이 듣고 사랑해달라"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러블리즈는 이날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팬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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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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