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류현경X박정민, 그들이 말하는 예술의 본질이란 [종합]

입력 2017-02-28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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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과 박정민이 스크린에서 ‘예술’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28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 언론시사회에서는 김경원 감독을 비롯해 류현경 박정민 문종원이 참석했다.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의 살짝 놀라운 비밀을 다룬 작품으로 현시대에 ‘예술의 가치’에 대한 날카로운 물음과 독창적인 위트로 가득찼다.

김경원 감독은 “3년 전에 시나리오 구상을 할 때 되게 빨리 썼다. 그러다 보니 타이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의도했다기 보다는, 살아오며 느꼈던 궁금증이나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싶은 질문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걸 기술적으로 블랙코미디로 지향을 하다 보니 설득력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극적인 것을 넣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술에 대해 특별한 취재 과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눈 것을 작품에 넣었다. 이 연출에 대한 계기에 대한 TV를 보다가 출연하신 분이 그림을 사게 됐는데 작가님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따는 말을 하더라. 죽고 사는 문제, 남기는 것과 남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또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느껴지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호흡을 맞춘 류현경과 박정민은 서로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했다.

류현경은 박정민에 대해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다. 나를 굉장히 많이 도와줘 내가 역할을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현경 누나는 친한 누나이기 전에 믿음직한 선배이기도 하다. 그런 배우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 촬영을 하면서도 치열하게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선배를 믿고 더 펼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물었다.

이어 배우의 본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류현경은 “연기자 역시 정성을 드려 연기를 했다. 한 걸음씩 묵묵히 걷다 보면 좋은 성과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그것이 본질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오르면서 신념을 버티고 노력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며 “이 영화를 촬영하며 이 고민에 대해 체감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연기에 녹여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 본능적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열어두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정민은 “본능적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감독님은 본능적인 연기라고 말씀하셨지만 감독님이 열어주신 것들을 느껴 촬영하기 전날 해 가면서 많은 것을 준비해갈 수 있었다. 다양한 연기 소스를 만들어 도을 드릴 수 있었다.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냉소적인 영화다. 그 냉소가 허상과 양면성을 말씀해주셨지만,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 동경이 있었고, 잘 해내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그것에 대한 냉소가 있다는 것은 이 세계가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과 영화를 보고 나면 가치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냉소 안에서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는 김경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류현경 박정민 이순재 문종원 등이 참여했다. 3월 9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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