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촌놈’ 롯데 마켈, 시차적응이 어려워요

입력 2017-03-0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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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어렵사리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마련했다. 원래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지만 날씨가 춥고, 평가전을 치를 팀이 많지 않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오키나와에 가서도 비가 자주 쏟아져 속이 타들어간다.

그래서 5일 SK와 평가전은 롯데에 단비와 같은 기회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핵심투수진을 줄줄이 시험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 받은 투수는 파커 마켈(27)이었다. 선발진에서 마켈이 과거 2시즌 동안 에이스이자 이닝이터 노릇을 해줬던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만큼 해줘야 롯데 마운드의 견적이 나온다.

마켈은 1이닝을 던졌는데 구속이 최고 151㎞까지 나왔다. 투구수 18구 중 11구가 직구였고, 커브(1구)와 슬라이더(2구), 체인지업(4구)도 섞어 던졌다. 긍정적인 점은 벌써부터 150㎞ 이상을 찍는 스피드였다. 조 감독은 제구력 역시 나쁘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변화구 구사능력에서는 의문부호를 찍었다.

마켈의 KBO리그 적응 여부에 대해 묻자 조 감독은 웃었다. 유보적인 뜻으로 들렸다. 애초에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체할 강력한 외국인투수를 물색했다.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롯데의 외국인 스카우트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도스키 코치가 마켈을 강하게 천거했다. 나이도 젊고, 가격도 합리적인지라 롯데도 수락했다.

마켈에 대해 조 감독은 뜻밖에도 “잠을 잘 자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 알고 보니, 마켈은 미국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처음 비행기를 타고 아시아까지 나왔으니 시차적응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촌놈’ 마켈의 적응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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