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역대 최악 성적’ 한국,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까

입력 2017-03-08 22: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경우의 수는 완전히 소멸됐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 확정됐다. 마지막 체면치레의 기회만이 남았다.

헨슐리 뮬렌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대만 전에서 6-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가 2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반면 한국과 대만은 2패로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사라지게 됐다.

한국은 대회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홈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됐다. 조 3위로 1라운드 탈락한 지난 대회도 성적은 2승1패였다. 이제 남은 것은 나란히 2패를 기록 중인 대만과 A조 최하위를 결정하는 최종전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는 지독한 타선 침체를 선보였다. 마운드 역시 제구가 흔들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례 논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덕 아웃에서의 미소 등도 지탄을 받았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마당에 그나마 남은 최선은 대만을 꺾는 것이다.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최하위가 될 경우 다음 대회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얻지 못하고 예선 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마지막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의 한국의 경기력과 네덜란드를 끝까지 괴롭힌 대만의 전력 등을 고려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이 한 점도 뽑지 못한 네덜란드에게 대만은 5점을 뽑아냈고 대패한 이스라엘 전에서도 7점을 냈다. 공격력은 한국보다 훨씬 나았다.

홈에서 이미 자존심을 구긴 한국이 그나마 남은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낼지, 바닥 끝까지 떨어질지는 9일 대만 전에서 알 수 있다.

고척돔=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