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 입단한 비야누에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야누에바는 한화가 150만달러를 들여 데려온 선발투수 자원.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해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했지만, 실전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그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아예 공도 던져보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을 뻔했다. KBO 기록원이 비야누에바가 등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심판진에 통보했고, KBO에 문의한 결과 외국인선수의 등록을 위해 구단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취업비자 사본이 누락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한화 구단측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경기 직전에야 서류 제출을 마쳤다. 구단관계자는 “우리가 서류를 누락하는 바람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외국인선수를 등록할 때 취업비자 사본이 없으면 추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따로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므로 경기 직전에도 문제없이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정규시즌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등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KBO리그 규정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의 4조1항에는 ‘현역선수 등록 및 말소는 전화로 하며, 경기개시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서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비야누에바의 등록이 완료된 시간은 경기 시작 20분 전인 오후 12시40분이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