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구 이후 구속저하’ 오간도의 풀리지 않는 숙제

입력 2017-04-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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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최고구속 152㎞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며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 초반에 국한된 얘기였다. 투구수 70개를 넘긴 뒤부터 직구 구속이 시속 140㎞대 중반까지 뚝 떨어졌다. 한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 얘기다.

오간도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8안타 3사사구 5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화가 치른 5경기에서 선발진의 자책점인 9점을 혼자 떠안은 것이다. KBO리그 데뷔전인 4월1일 잠실 두산전(4.2이닝 4실점)과 이날까지 2경기에서 기록한 방어율이 무려 8.38(9.2이닝 9자책점)에 달한다. 180만 달러(한화 약 20억2000만원)의 몸값에 걸맞지 않은 투구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급격한 구속저하다. 오간도는 최근 3년간(2014~2016시즌) 메이저리그(ML) 136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했다. 선발등판은 단 한 경기도 없었다. 게다가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 기록한 총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다. 3월18일 대전 kt전에서 4이닝 61구, 3월26일 인천 SK전에서 3이닝 동안 28구를 던졌다. 첫 등판 직후 “오간도가 정규시즌 전 최종 점검에서 투구수를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는 한 야구인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날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선 4회부터 직구 최고구속이 144㎞로 뚝 떨어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슬라이더 32개, 투심패스트볼 14개를 곁들였지만, 직구 구속이 떨어지자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 “오간도가 연습경기 때 KIA를 상대로 약했기에 등판 일정을 바꿨다”던 한화 김성근 감독의 선택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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