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특별시민’ 최민식X곽도원X라미란, 정치의 끝장 보여준다(종합)

입력 2017-04-18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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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의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이 정치와 선거에 끝판을 보여준다.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점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언론시사회에서는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특별시민’은 배우 최민식, 라미란, 곽도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통령선거가 앞당겨지는 바람에 ‘선거’라는 소재가 쓰인 이 영화는 더욱 화제가 됐다.

박인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었다. 선거전에 관한 디테일은 비단 우리나라 선거만 참조하진 않았다. 미국이나 여러 나라의 사례 등을 보아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이 영화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출발은 어떤 아이템을 영화로 만들지 생각했을 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권력욕을 좀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정치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 중에 가장 근본적인 것이 선거였다”라며 “선거에 관한 디테일, 이야기로 진행됐다. 결국 이 영화는 ’선거’가 아닌 변종구(최민식), 심혁수(곽도원)의 권력욕에 대한 이야기다. 관뚜껑 닫기 전까지 버리기 힘든 게 권력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시민’은 기존 정치 소재 영화처럼 과한 캐릭터나 설정을 과감히 버렸다. 현실과 밀착돼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민식은 정치인 캐릭터와 가까이 호흡을 하면서 ‘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역을 맡은 최민식은 “살면서 정치라는 분야에 만져가면서, 냄새 맡으면서 할 일은 별로 없었다. 그동안 살면서 우리나라 정치, 제 기억에 잔상들을 찬찬히 떠올려봤다. 결국 ‘말’이더라. ‘말’이 주는 절대성, 그 말에 집중하려고 했다. 정치인의 말 속에 흥망성쇠가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종구가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을 했다. 그 때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설정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단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자고 생각했다. 변종구 캐릭터는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성 캐릭터가 살아있다. 변종구와 라이벌인 양진주(라미란)을 더불어 박경(심은경), 임민선(류혜영) 등이 대표적이다. 심은경은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신념을 나갈 수 있는 전문직 여성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그 역할을 하게 돼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민식은 ‘여성성’에 주목을 하기도 했따고 말했다. 그는 “변종구와 심혁수가 정말 이 젊은 여성들을 존중해서 새로운 피로 수혈을 했을까. 아니다. 활용한 거다. 이 둘은 나중에 이 제도권에서 모두 튕겨져 나가지 않나. 스스로 가치관에 대해 갈등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적으로 여성이라는 존재가 남자가 주도하고 있는 이 제도권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뛰쳐나가는 것이 거대 권력과의 싸움에서 영화에 생명력을 준다고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이 시국에 또 정치영화인가,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그 관점에서 지켜본다면 우리는 ‘정치’에 대해 지겹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지겨운 마음을 갖고 더 지겨운 곳으로 들어가 끝을 보는 것이다. 결론은 아주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잘 하자는 것이다”라며 “3년 전에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이 영화를 왜 해야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조그만 영화로 한 명의 국민이라도 투표장에 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별시민’은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4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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