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강소리 “국민의 마음 나눌 수 있는 가수 될래요”

입력 2017-04-24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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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리,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트로트 가수 강소리의 별명은 ‘트로트계 비너스’이다.

강소리 본인은 “‘미의 여신’이라기보다 그냥 팬들이 여신 중에 최고라서 잘되라고 그렇게 부르는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실제 강소리는 최근 트로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지난 달 29일 MBC MUSIC ‘쇼챔피언’에서 선보인 신곡 ‘단둘이야’ 무대는 같은 날 방송을 한 여러 아이돌 그룹보다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강소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은 트로트계 주목받는 신예 강소리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건 아니다.

강소리가 데뷔한 건 2012년 발표한 ‘사랑도둑’이다. 이후 2015년 ‘하와이 부르스’를 발매했으며, ‘단둘이야’는 강소리가 세 번째로 발매하는 싱글이다. 그리고 세 곡을 발표한 회사가 모두 다르다.

데뷔곡 ‘사랑도둑’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업계에서의 평도 좋았고 지방행사 섭외도 많이 들어왔다.

강소리는 “데뷔를 ‘사랑도둑’으로 했는데 트로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이 안다. 그때는 그렇게 군무를 맞춰서하는 친구들도 없었고 노래도 네오 트롯이라고 해서 인상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다른 회사에서 발표한 ‘하와이 부르스’마저 흐지부지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의도치 않은 휴식을 가져야했다.

강소리는 “지금 회사가 세 번째인데, 옮길 때마다 1년씩 쉬었다. 그동안은 생활유지 정도만 한 거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강소리,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그래도 삼세판이라고, 세 번째 활동곡인 ‘단둘이야’는 시작부터 좋은 징조가 많이 보이고 있다.

정식 음원 발매 전 트로트가수로서는 쉽지 않은 음악방송에 출연도 했으며, 작곡은 스타 작곡가 전해성이 맡았다. 또 안무도 국내 최고의 여성 안무가로 꼽히는 홍영주 댄스아카데미 대표가 직접 짜주었다.

강소리는 “전해성 작곡가는 트로트를 잘 안 쓰는데 특별히 써줬다. 안무도 홍영주 안무가가 해줬다. 지금의 대표님이 대형 기획사에 있었는데, 그때 친분이 있어서 해준 것 같다”라며 “지금 회사에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신인을 키우려고 지난 10년간 나온 트로트가수를 전부 다 모니터링 했다고 하더라. 회사 대표님이 두 분인데 두 분의 의견이 일치된 첫 사람이 나였다. 때마침 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기도 했고, 이쪽으로 옮기게 됐다. 날 선택한 분들은 잘해주신다. 이제 내가 그 선택에 누가되지 않게 잘 해야 한다”라고 지금의 회사와 합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소리는 강소리는 “세 번째 싱글인데, 삼세번이라고 잘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내가 이미자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드디어 꿈에 나왔다. 꿈에서 나를 안아줘서 엄청 울었다. 그리고 그날 이 곡을 받았다. 느낌도 좋고 회사에서도 좋다고 해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여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에 차있음을 드러냈다.

강소리의 이런 기대감의 근거는 꼭 꿈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노래가 좋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강소리는 “그냥 레트로보다 독보적인 느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다. 그냥 들으면 세련되게 들리겠지만 집시 재즈를 넣어서 오래된 발랄한 느낌이 있다. 어르신들도 듣기 편할 거고 젊은이들도 듣기 신선하다”라며 “가사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말 그대로 사랑얘기인데, 우리 둘이 나누는 뭘까 상상할 수 있다. 야하게 상상할 수도 있고 그냥 재미있게 들을 수도 있다”라고 ‘단둘이야’의 특징을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단둘이야’는 트로트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다.

하지만 강소리는 자만하지 않았다. 강소리는 “트로트는 2년을 밀어야 반응이 온다고 하는데, 즉각적인 아직 반응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작고 어떻게 보면 큰데, 나온 지 얼마 안돼서 차트도 높고 그런다”라며 “‘쇼챔피온’도 트로트 가수는 나가기 힘든데, 거기 나가서 조회수도 괜찮고, 음원 차트도 괜찮고, 시작이 좋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자리를 잡는다”라고 꾸준한 활동을 다짐했다.

강소리,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사실상 세 번째 시작에 나선 강소리는 일단 ‘단둘이야’를 자신의 대표곡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최종목표는 국민가수다.

“‘단둘이야’가 강소리의 대표곡이 돼야죠”라며 웃은 강소리는 “잘 해서 좋은 노래를 많이 불렀으면 좋겠다. 그래서 국민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함께 울고 웃고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슬플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음악과 술이고 좋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음악과 술이다. 그렇게 국민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국민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강소리는 “국민가수는 노래를 불렀을 때 노래로는 물론, 인간으로서도 나쁘다 좋다를 말하지 않는 그런 가수, 거부할 수 없는,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 그런 가수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노래가 그렇게 좋게 들리지 않을 거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국민가수의 기준을 밝혔다.

그리고 강소리는 이런 국민가수를 위해 이미 후진 없는 걸음걸이를 내딛고 있다.

강소리는 “뭘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시작하면 처음 생각한대로만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살면서 후회나 고민은 안 했던 거 같다. 뒤를 생각 안 한다. 후진이 없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다 그런 게 없다. 지금이 제일 나은 거 같다”라고 이미 국민가수를 향한 궤도에 올라있음을 알렸다.

이어 “‘단둘이야’ 많이 사랑해주고, 사랑해주는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그런 강소리가 되겠다”라고 자신을 향한 사랑이 아깝지 않은 가수가 될 것을 약속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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