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 혜리-배우 류준열-안재홍-이동휘(맨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동아닷컴DB
혜리는 스크린 데뷔작 ‘물괴’ 촬영에 한창
캐스팅 1순위 박보검은 작품선택 고민중
올해 스크린은 ‘쌍문동 아이들’이 채운다. 영화계 샛별을 넘어 주연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배우 류준열과 이동휘, 안재홍이 다양한 영화에서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다. 혜리 역시 100억원 제작비 규모 ‘물괴’의 여주인공으로 스크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박보검은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핫스타. 모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응팔)이 배출한 얼굴이다.
tvN 간판 시리즈인 ‘응답하라’는 지금까지 세 편이 제작됐다. 앞선 1, 2편 역시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지만 이들은 드라마 성공 이후 부진한 행보를 거듭한 탓에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비운의 징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응팔’은 예외. 특히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작부터 규모는 작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영화들에 고르게 포진해 한국영화를 이끌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배우는 류준열이다. 1월 영화 ‘더 킹’에서 실력을 증명한 데 이어 여름 개봉하는 ‘택시운전사’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침묵’을 통해 쉼 없이 관객을 찾는다. 동시에 사계절을 담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도 병행하고 있다.
혜리는 ‘물괴’ 촬영에 한창이다. 10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조선시대 의문의 괴물이 나타난뒤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혜리는 김명민의 딸 역으로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책임을 맡는다. 호기심 많은 열혈 소녀 캐릭터다.
26일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내놓는 안재홍도 관객의 눈길을 끈다. 앞서 저예산 독립영화 ‘족구왕’의 주연 경험은 있지만 상업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사극인데다 코미디 장르가 주는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도 이선균과 투톱으로 나서 유려한 호흡을 보인다.
물론 주연의 책임을 견뎌야 하는 일은 숙제였다. 안재홍이 출연 제안에 선뜻 응하지 못한 이유다. 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이고 장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며 “앞으로도 관객이 친숙함을 느끼도록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동휘는 ‘응팔’ 출신들 가운데 ‘전천후’로 분류될 만하다. 하반기에 마동석과 주연한 코미디 영화 ‘부라더’ 개봉을 앞둔 그는 올해 이미 두 편의 흥행작을 손에 넣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각기 상반된 매력을 보인 ‘공조’와 ‘재심’이 연속 흥행에 성공한 덕에 스크린에서 빠르게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영화 출연작이 적은 박보검은 아이러니하게도 ‘응팔’ 출신 가운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스타. 찾는 곳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선뜻 출연 영화를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몇몇 작품의 출연 가능성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재 이를 모두 거절하고 자신의 개성을 과시할 최적의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