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뒷문, 강철 체력 ‘정·우’가 있다

입력 2017-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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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비는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다. 정태욱(왼쪽)과 우찬양은 한국 U-20 대표팀의 수비 주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수비 주축 ‘최장시간 출전 콤비’

정태욱,최근 9경기 622분 최장시간
세트피스 중심축 “득점도 욕심낼 것”
왼쪽 풀백 우찬양, 두번째 최장 출전
필요따라 전진배치 활용가치 200%


“공격을 잘하면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지론이다. 이러한 바람과 달리 A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방향이 틀린 것은 결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둔 한국 신태용(47)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K리그 성남일화(현 성남FC)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을 때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다이내믹한 공격축구를 추구했으나 1차 조건은 탄탄한 뒷문이었다. 실점을 줄여야 국제대항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U-20 대표팀이 메인 포메이션인 4-2-3-1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쓰리백과 포어-리베로를 배치한 ‘변형 쓰리백’을 두루 실험해온 이유다.

대회 최종 엔트리(21명)에 뽑힌 어린 태극전사들의 출전시간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려는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5회에 걸친 강화훈련을 진행했고, 9차례의 공식경기를 치렀다. 여기서 500분 이상 뛴 선수 7명(골키퍼 송범근 포함) 중 3명이 수비수다. 특히 중앙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은 가장 많은 시간(622분)을 소화했다.

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정태욱이 우루과이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태용호’가 출범한 이후 정태욱이 공식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1차례뿐이다. 이마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3월 30일 에콰도르와의 ‘아디다스 4개국 대회’ 3차전이다. 앞선 잠비아와의 2차전에서 상대와 볼을 다투다 충돌해 전치 4∼6주의 진단을 받아 결장이 불가피했다.

정태욱은 이처럼 잠시 전열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더욱이 그는 U-20 대표팀에서 18경기를 뛰며 6골을 뽑아 남다른 득점감각도 과시했다. 큰 키(195cm)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좋아 U-20 대표팀이 공들여 준비하는 세트피스 전략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부상 직후 어려워 보인 본선행(최종 엔트리 진입)이 이뤄졌다. 지금은 득점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우리가 마련한 세트피스의 폭이 넓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만 대인방어에서의 작은 실수는 꼭 줄여야 한다.”

포백 수비진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필요에 따라선 왼쪽 날개로 전진 배치되는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은 2번째로 많은 610분을 소화했다. 왼발잡이인 그는 왼쪽 측면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상당히 높다. 포항제철중·고를 거친 그는 지난해 우선지명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고, K리그 2경기를 뛰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낙차가 큰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고 있어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U-20 대표팀 우찬양.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밖에 오른쪽 풀백 윤종규(FC서울)도 ‘믿고 쓰는’ 수비 카드다. 510분을 뛰면서 공격수 이승우(FC바르셀로나·556분), 골키퍼 송범근(고려대·540분)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를 신 감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점을 하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의 준비방향을 설명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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