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이 사랑했던 두 사람이 돌아온다. 느낌은 다르게 말이다.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와 ‘노무현입니다’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 1470만 명이 사랑한 시리즈…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인 ‘잭 스패로우’로 조니 뎁은 영광적인 귀환을 할 수 있을까. 4편의 시리즈로 국내 누적 관객수 14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캐리비안의 해적’은 다섯 번째 이야기를 들고 24일 관객들을 찾는다.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해적들과 죽음마저 집어삼킨 최강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조니 뎁의 귀환을 더불어 아카데미 수상자 하비에르 바르뎀이 살기로 바다를 잠식하는 악당 ‘캡틴 살라자르’로 변신해 잭 스패로우를 추격한다. 또한 스타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새로운 배우들이 투입되며 극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또한 바다 아래 가라앉은 ‘윌 터너’역으로 다시 한 번 올랜도 블룸이 출연하며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해상 전투가 압도적이다. 캡틴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와 죽은 자들의 비주얼부터 이들이 몰고 다니는 길이 50미터의 고스트쉽 ‘사일런트 메리’호와 맹렬하게 질주하는 고스트샤크들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죽은 자들이 물 위를 달리는 장면부터, ‘사일런트 메리’호가 해군 함선을 집어삼키는 장면, 둘로 갈라진 바다 아래서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까지 쉴 새 없이 스릴감이 몰아친다.

● 2% 지지율에서 대선후보가 되기까지…‘사람’ 노무현

오랜만에 돌아온 ‘캐리비안의 해적5’ 뒤에 바짝 뒤쫓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다음 날 개봉하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이다.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꼴지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선후보의 자리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는 작품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16부작 정치드라마’라 불리는 2002년 경선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은 ‘노무현입니다’는 우려 속에 경선에 출마한 노무현은 지역주의 한계를 부수고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반전을 이뤄내고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명 ‘노풍’과 함께 그를 견제하는 세력도 함께 다룬다. 하지만 진심어린 연설로 위기를 극복하고 역전의 발판을 세운 노무현의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무현입니다’는 예매율 2위를 차지하며 범상치 않은 흥행 청신호를 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시작해 장미대선을 거쳐 정권이 바뀐 이 시기에 개봉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낙용 프로듀서는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