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LG는 28일 문학 SK전에서 타선이 침묵하면서 2-5로 졌다. 이날 타자들은 총 10개의 안타를 터트렸지만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1점은 그마저도 손주인의 홈런이었다. SK와 3연전에서는 홈런이 아니면 점수가 좀처럼 나질 않았다. 3경기에서 총 6점을 냈는데, 이중 5점(26일 루이스 히메네스 1점홈런, 27일 정상호 3점홈런, 28일 손주인 1점홈런)은 홈런에 의한 득점이었다. 나머지 안타는 산발적이어서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영양가가 없었다는 얘기다.
현재 LG 타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병살타다. 올 시즌 LG의 병살타는 54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가 나와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키고 있다. 27일 경기에서도 2회 무사 1·2루서 히메네스가 시즌 1호 삼중살을 기록했고, 4회 무사 1·2루서 정성훈이 또 한 번 병살타를 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28일 역시 8회 1사 만루, 9회 무사만루 등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만 양석환과 정상호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치며 물러났다.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LG 히메네스의 3루수 앞 땅볼에서 2루로 향하던 LG 오지환이 포스아웃 당한 후 1루를 응시하고 있다. 문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양상문 감독 심각한 타선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백방이 무효’한 상황이다. 부진한 히메네스를 7번으로 내리고 상대투수에 맞춰 매 경기 4번타자를 바꿨음에도 효과는 없었다. 병살타를 줄이기 위해 런앤히트, 도루 등 적극적으로 작전을 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오히려 도루 실패가 늘어나면서 경기흐름이 끊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장타력(0.377)으로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없는 노릇이다.
타자들의 집단 부진이 길어지면서 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 빼어난 투수력으로 버텼는데 점수가 나지 않자 이제는 잘 던지던 투수들마저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결국 엇갈린 투타밸런스로 인해 5월 12일 잠실 한화전부터 14경기에서 3승11패를 기록했다. 7연승을 마감한 뒤 연속으로 4연패, 5연패에 빠지면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플러스 10개였던 승패마진은 어느새 2개(25승23패)까지 줄었다.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 1군에 있는 타자들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더 절망적인 LG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