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 미래 이영하의 특별한 능력

입력 2017-06-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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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영하. 스포츠동아DB

두산의 우완 강속구 투수 이영하(20)는 김태형 감독이 꼽은 팀 마운드의 미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 한 뒤 곧장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것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올 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시작하자 단 4경기 만에 1군으로 올렸다. “팀 마운드의 미래다. 더 많은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는 분명한 이유에서였다.

김 감독은 1군에서 이영하를 직접 보며 매우 특별한 능력을 발견했다. 3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불펜에서 어깨가 굉장히 빨리 예열되는 투수다. 스스로 10개 정도 불펜투구를 하면 곧장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다고 한다”며 “불펜 투수로 굉장히 큰 강점이다. 장차 뛰어난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결정해야겠지만 불펜 투수로 여러 가지 매력이 많다”고 말했다.

구원 투수의 소모는 마운드 위에서도 일어나지만 등판을 위한 불펜투구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지난해 한화에서 논란이 크게 됐던 부분도 불펜 투수들이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이었다. 투입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계속해서 공을 던지며 준비할 경우 투구수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모든 팀들이 구원 투수들의 실전 등판 투구수 뿐만 아니라 불펜에서 던진 공 숫자도 철저히 계산하며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표 에이스로 고교랭킹 1위였던 이영하는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고졸 2년차 신인으로 올 시즌 1군에 처음 데뷔한 가운데 30일까지 4경기에서 4이닝 4삼진 3안타 1볼넷 방어율 2.25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삼진을 잡고 세이브를 기록할 때 짜릿할 것 같다”며 마무리 투수에 최적화된 성향도 보여주고 있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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