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크린 대결①] 봉준호 ‘옥자’ ·정병길 ‘악녀’…칸에 선택 받은 秀作

입력 2017-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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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비성수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성수기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 맞춰 대작들의 개봉이 쏟아지고 있다. 칸에서 환영의 박수를 받고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옥자’, 정병길 감독의 ‘악녀’를 비롯해 5월 마지막 날 개봉한 ‘대립군’, ‘원더 우먼’과 김명민·변요한 주연의 ‘하루’, 김수현 주연의 ‘리얼’,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박열’까지 쟁쟁한 작품들의 대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야유에서 박수로” 칸에서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 ‘옥자’

올해 초 기대작 중 하나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다. ‘봉준호’라는 이름 하나로도 기대감은 충분했지만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다노, 안서현,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전 세계 명배우들이 합류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도대체 ‘옥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크기도 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옥자’가 더 화제가 된 것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으로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도쿄!’, ‘마더’에 이어 4번째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공개가 된다.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을 따르지 않는 ‘옥자’는 프랑스 영화계에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야유를 받았던 ‘옥자’는 공개된 후 박수의 갈채를 받았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가디언은 ‘옥자’가 “환상적인 영화”라며 “대단한 가족모험극”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비평가 데이먼 와이즈의 평가를 통해 “거대 악덕기업에 맞서 슈퍼돼지를 구하려는 소녀의 투쟁”의 이야기를 호평했다.

‘옥자’는 6월 29일(한국시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한국은 특별히 극장 개봉도 할 예정이다. 대중들에게도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꼭 봐야 하는 영화로 꼽힌다. 이에 한국 관객들도 ‘옥자’를 보고 난 후 환호를 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이 액션 실화냐?” 한층 업그레이드 된 김옥빈 ‘악녀’

칸에게 선택된 또 다른 영화가 6월에 개봉된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이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이다.

시쳇말로 ‘신박’한 액션 영화다. 초반부터 1인칭 시점의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마치 관객이 FPS 슈팅게임을 하듯이 생생함을 느끼게 하며 고난도 와이어 액션 등을 선보이며 짜릿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가는 것은 주인공이 여자 배우라는 점이다. 정병길 감독은 충무로에서 자주 찾지 않는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게다가 고난도 액션을 해내는 배우로 만들었다. 정병길 감독이 찾은 여배우는 바로 김옥빈이다. 김옥빈의 분량은 8할 이상을 차지한다.

그는 ‘악녀’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이런 모습이 나오기까지 김옥빈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액션 스쿨에 매일 출석해 훈련을 받았고 스크린에서 그 훈련의 결과가 빛을 발한다. 이에 김옥빈이 와이어에 매달려 달리는 버스에서 액션을 하는 장면과 오토바이를 탄 채 쌍칼로 적과 싸우는 모습, 그리고 도끼 하나로 차에 매달려 운전하는 모습까지 날것의 액션을 보여준다. 액션 만큼은 상상 이상의 것이 펼쳐진다. 6월 8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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