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장정석 감독-이종범 해설위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선배께서 ‘학부형 모드’로 돌입하셨는지 도통 얼굴 뵙기가 힘듭니다.”
넥센 장정석(44) 감독은 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대뜸 선배 한 명을 언급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었다. 장 감독과 이 위원은 2002년부터 2년간 KIA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3살 터울의 두 외야수는 최근까지도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 장 감독은 “이종범 선배와는 자주 만나고 간간히 통화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사이였다”며 둘의 관계를 전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올 시즌 직전까지의 이야기다. 예전과 달리 둘 사이가 최근 급격히 서먹해졌다. 이유는 이 위원의 아들이자 넥센 외야수 이정후(19) 때문이다. 올해 신인인 이정후가 빠른 속도로 1군에 적응해 맹타를 휘두르면서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부자(父子)를 향했다. 이정후는 물론 아버지인 이 위원까지 부담을 느꼈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선배께서 학부형 입장이 되면서 부담을 느끼시는 듯하다”면서 “얼굴을 뵙기는커녕 통화 횟수도 줄었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구장에 오셔도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시고 자리를 뜨신다”고 말했다.
물론 장 감독이 이 위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장 감독은 “나 같아도 부담을 느꼈을 듯하다. 나에게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할지 모른다”며 선배의 처지를 감쌌다.
‘학부형 이종범’의 관여는 없지만, 장 감독은 신예 이정후를 특별관리하며 차세대 스타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체력 관리는 물론 컨디션 유지를 위해 눈을 떼지 않는 중이다. 아버지와 스승의 각기 다른 교육법 속에 이정후라는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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