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미스터리, 잠수함투수 공포증 어찌할까

입력 2017-06-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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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장민석-양성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타선에 2017시즌 이상한(?) 증상이 생겨났다. 옆구리투수 공포증이 그것이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선발에 속수무책일 정도로 맥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SK 잠수함투수 박종훈은 올 시즌 한화전에 3번 등판해 3승이다. 15이닝을 던졌는데 방어율은 1.20이다. 자책점이 단 2점이고, 피홈런은 없다. 박종훈의 4점대 시즌 방어율을 생각할 때, 한화 상대로는 거의 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화의 홈필드 대전구장에서의 방어율은 0.90(2승)이다.

롯데 박세웅, 넥센 최원태와 더불어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영건인 KIA 임기영도 한화전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2경기 16이닝을 던져 2전 전승 방어율 0.56이다. 완봉승도 해냈다. 삼성 우규민 역시 한화만 만나면 언히터블이다.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방어율 1.50이다. 1승 무패다.

SK 박종훈-KIA 임기영(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물론 일시적 현상일 순 있다. 그러나 우연도 거듭되면 필연일 수 있다. 한화 주요타자들의 9일까지 옆구리투수 상대 타율을 찾아보면 하주석(0.250), 송광민(0.277), 정근우(0.267), 김태균(0.306) 등으로 좌투수나 우투수 상대보다 떨어진다. 즉 잠수함투수 상대로 시즌 타율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흔히 잠수함투수에게 강한 것으로 인식되는 좌타자들도 한화에서는 타율이 신통찮다. 장민석(0.238), 양성우(0.194) 등으로 평균을 밑돈다.

그나마 대응이 잘 되는 타자로는 로사리오(타율 0.317)와 좌타자 이성열(타율 0.364)이 꼽힐 정도다. 자꾸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상대팀의 표적 등판 빈도수도 올라갈 수 있다. 한화가 넘어야할 과제 중 하나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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