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왜 레일리를 향한 미련을 못 버릴까

입력 2017-06-1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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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일리. 스포츠동아DB

롯데는 10일까지 선발투수 6명(레일리~박세웅~김원중~애디튼~박진형~송승준)으로 운영했다. 그런데 11일 울산 두산전부터 16일 고척 넥센전까지 5경기에서만 3명의 선발투수(박시영, 김유영, 노경은)가 더 필요하게 됐다. 그만큼 지금 롯데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송승준의 부상과 외국인투수 2명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고육지책으로 2군으로 내려 보낸 레일리와 애디튼이 좋아졌다는 그 어떤 징후도 현 시점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롯데 조원우 감독은 18일 넥센전 선발로 레일리를 예고했다. 도저히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2군에서 올릴 자원 자체가 고갈된 상태다.

레일리는 2017시즌 12경기에서 3승6패 방어율 5.32다. 5월 이후 급속도로 페이스가 무너졌다. 롯데는 구위 저하보다는 심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조 감독은 “레일리가 보이는 것보다 다혈질이다. 안 풀리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금 대체 외국인투수를 물색 중이다. 시간이 약간 걸리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강력한 선발투수가 들어오면 5강 전선에서 반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어차피 남은 교체카드가 1장뿐인 현실에서 롯데는 애디튼보다는 레일리를 안고 가고 싶어 한다. 레일리가 지난 2시즌 보여줬던 실적을 알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2015시즌 179.1이닝(11승9패), 2016시즌 184.2이닝(8승10패)을 던졌다.

무엇보다 0.317에 달하는 우타자 피안타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열쇠다. 다만 넥센전 데이터는 그나마 좋은(2경기 11이닝 1승1패 방어율 3.27) 편이다.

레일리의 2017년 땅볼:뜬공 비율은 1.14:1이다. 2016년 1.36:1, 2015년 1.65:1일 때에 비해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 숫자의 회복이 레일리와 롯데의 명운을 가를 우선적 요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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