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김진욱(57) 감독은 16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26)를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고영표는 올 시즌 13경기(12선발)에 등판해 완봉승 1회 포함 4승6패1홀드, 방어율 4.74(74이닝 39자책점)를 기록 중인 kt의 핵심 선발자원.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인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8안타(1홈런) 4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선발등판한 경기 가운데 최소이닝이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고영표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부진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고영표에게 “생각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 김독은 고영표와 같은 사이드암 투수 출신이다. 고영표의 장단점을 가장 가까이서 파악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존재다. 김 감독은 “고영표가 자기 투구폼에 신경을 쓰더라. ‘팔이 내려갔다’고 자책하길래 그 부분을 지적했다. 시즌 중에 폼을 수정할 수는 없다. 시즌이 끝나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고영표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변치 않는다. “고영표는 올 시즌에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는 말이 그 증거다. 김 감독은 “(고영표가) 생각이 너무 많다”고 웃으며 “시즌 중에 자기 투구폼을 생각하면 어려워진다. 시즌 내내 같은 폼을 유지할 수는 없다. 계산대로 승부해야 한다.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당장 타자와 승부하기도 어려워진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