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이진영, 수원 하늘 수놓은 2000의 향연

입력 2017-06-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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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진영-한화 배영수. 사진제공|kt wiz·스포츠동아DB

한화-kt전이 열린 16일 수원 kt위즈파크. 이날 경기 전부터 양 팀 베테랑 배영수(한화)와 이진영(kt)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공통점은 이들 2명의 시선이 ‘2000’이라는 숫자를 향한 것이다. 배영수의 개인 통산 2000이닝, 이진영의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진영 2000경기 출장 직후 배영수 2000이닝 달성!

이날 전까지 통산 1999.1이닝을 소화한 배영수에게 2000이닝 달성을 위해 필요한 아웃카운트는 2개였다. 이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1회 첫 상대 이대형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진영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2000이닝을 돌파했다. 유격수 하주석은 어려운 숏바운드 타구를 기막히게 걷어올리며 배영수의 기록 달성을 도왔다.

공교롭게도 타석 등장과 동시에 통산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이진영을 상대로 2000이닝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전까지 통산 1998안타를 기록하며 2000안타에 단 2개만을 남겨뒀던 이진영으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1회를 넘긴 배영수는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이상군 감독대행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는 송진우(3003이닝)와 정민철(2394.2이닝), 이강철(2204.2이닝), 김원형(2171이닝), 한용덕(2080이닝)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 그러나 배영수는 이날 4이닝 동안 9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7실점하고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이진영의 복수, 배영수 상대로 2000안타!

1회 범타는 2000안타로 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진영은 3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999번째 안타를 쳐냈고, 5회에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2000번째 경기에서 2000안타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2개의 안타 모두 배영수를 상대로 쳐냈다. 결과만 보면 배영수와 이진영이 서로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 셈. 이진영은 이날 2번째 타석부터 3연타석 2루타를 쳐내며 한층 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KBO리그에서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MBC스포츠+ 해설위원), 전준호(NC 코치), 장성호(KBSN스포츠 해설위원), 정성훈(LG)에 이어 이진영이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장은 역대 9번째이며, 2000안타는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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