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원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강동우 코치(오른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다시 5점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승기가 어느 정도 기울었다고 생각됐지만 두산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1사 3루서 박건우의 1타점적시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내기 시작하더니 김재환의 2점홈런, 민병헌의 1타점적시타, 에반스의 1타점적시타 등을 묶어 기어코 11-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2사 2·3루에서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까지 밀어붙였다. NC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전 타석에서 3루타를 친 최주환을 고의4구로 거른 것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우선 1루가 비어있었고, 다음 타자 오재원은 이전 4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삼진도 3개나 당했다. 게다가 올 시즌 그의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으로 좋지 않았다. NC로서는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보다는 오재원과의 승부를 택하는 게 최선이었다.
반대로 오재원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힘들이지 않고 NC 김진성의 2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좌중간2타점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치열했던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안타였다. 그의 안타로 팀 6호, 시즌 31호, 통산 798호 선발전원안타를 완성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