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허프. 스포츠동아DB
허프는 20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3실점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1일 잠실 넥센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완투승으로 시즌 3승(3패)을 장식했다. 그는 김헌곤에게 2개의 홈런을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투구하면서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허프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는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6회 1사 후에서도 또 다시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2명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은 경제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8회가 끝났을 때 그의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다. 비록 9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갑자기 흔들리면서 추가 실점하긴 했지만 양 감독은 그를 끝까지 교체하지 않았다. 허프도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다독여준 사령탑의 응원을 받아 마지막 타자였던 강한울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완투승을 결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드러냈다. LG는 허프의 호투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하고 기분 좋은 한 주를 시작했다.
허프는 경기 후 “오늘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투구수를 줄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오늘 빠른 공,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모두 만족스럽게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완투를 의식하기보다는 항상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9회에는 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팬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