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군함도’ 류승완 감독, 보조 출연자 대우 논란에 직접 입 열다

입력 2017-06-26 2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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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류승완 감독, 보조 출연자 대우 논란에 직접 입 열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에 출연한 보조 출연자들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쇼케이스에서 “실제 군함도 사진을 보면 조선인들의 모습은 굉장히 앙상하다. 이 리얼리티를 재현하기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보조 출연자도 엑스트라라고 하지 않고 함께하는 ‘연기자’로 접근했다. 조선인 징용자 캐릭터 80여명은 미리 캐스팅했다. 이들은 고생스러운 식단 조절을 주연 배우들과 함께했다.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못 먹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굉장히 험한 공간이었고 의상도 불편했다. 험한 분장을 해야 했다. 이렇게 연기해준 분들이 전체 회차에서 7000명이 넘는다. 모두 힘든 환경을 거치면서 촬영했다. 보조 출연자 가운데 황정민보다 더 많은 회차에 출연한 분도 있다. 끝까지 출연한 38명에게는 촬영 후 감사의 표시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보면 배우 한 명 한 명이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번도 못 봤을 풍경”이라며 “보조 출연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좀 더 편한 환경을 제공했으면 좋았겠지만 워낙 힘든 환경이었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출연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는 지난 주말 크게 논란됐던 한 누리꾼의 폭로글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으로 보인다. 최근 한 누리꾼은 자신을 ‘징집된 조선인으로 [군함도]에 고정출연한 배우’라고 소개하면서 ‘군함도’ 촬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누리꾼은 “12시간 넘게 촬영한 날이 태반이었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았다”면서 보조출연자를 빼고 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배우와 스태프끼리만 먹어 소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누리꾼은 사과의 말을 전하고 해당 글을 삭제됐다. 이 누리꾼이 실제 ‘군함도’의 보조 출연자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 측은 25일 “전체 115회차 촬영 중 12시간이 넘는 촬영은 5회 미만이었다. 부득이한 추가 촬영의 경우 모든 스태프 및 배우들로부터 충분한 사전 양해를 구하고 추가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류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입을 열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 올해 여름대전을 이끌 기대작 ‘군함도’는 7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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