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복귀전’ 두산 보우덴, 마운드 숨통 트일까

입력 2017-07-04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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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보우덴이 6회초 2사 상황에서 교체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야말로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두산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이 부상 이후 첫 등판에서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보우덴은 4일 잠실 kt전에서 5.2이닝 86구 3안타 2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책임졌다. 팀 안팎 악재에 허덕이던 두산은 벼랑 끝 5할 승률(37승1무37패)에서 38승째를 올리고 7월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기나긴 부상과 재활의 터널이었다. 보우덴은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단 2차례 선발등판에 그쳤다. 4월27일 고척 넥센전 4이닝 4실점 투구 이후 다소 심각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어 30일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아 결국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보우덴은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이천 베어스파크와 잠실구장을 오가며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 등을 이어나갔다. 지난달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막바지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3경기서 8.1이닝을 던지는 동안 8안타 3홈런 11삼진 방어율 7.56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구위가 올라왔다는 판단 아래 7월 복귀가 확정됐다.

원래 보우덴의 컴백 무대는 2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돼 보우덴은 이틀 후인 4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마운드를 밟았다. 68일만의 복귀전. 보우덴은 그간의 공백 우려를 비웃듯 힘차게 공을 던졌다. 직구(48개)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커브(32개)와 슬라이더(4개), 포크볼(2개) 모두 시속 130㎞대를 기록했다.

등판 내용 역시 안정적이었다. 1회초 14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든 보우덴은 2회에도 17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전민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4회와 5회를 다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6회 심우준과 이대형을 모두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김승회에게 넘겼다. 두산은 보우덴의 정상적인 복귀로 5선발 체제 운용이 가능해졌다.

팀 타선은 돌아온 보우덴에게 큼지막한 선물을 안겼다. 4번타자 김재환은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시즌 18·19호)을 때려냈고, 5번 닉 에반스는 3회 김재환의 뒤를 잇는 백투백 아치(15호)로 승기를 챙겼다.

경기 후 보우덴은 “부상 직후 몸만들기에만 전념했다. 다시 건강하게 야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모든 구종을 던지는 데 이상은 없다. 보완해야할 부분을 체크해 다음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임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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