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성팬 ‘한국 여자골퍼 몰카 시도’ 파문

입력 2017-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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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카메라 감춘 가방 발각…곧바로 퇴장
일부 언론 노출 심한 사진 게재하기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한국선수들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극성팬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일삼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필즈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 2라운드 도중 한 남성이 특정 한국여자골퍼만을 따라다니며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다 발각돼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JLPGA 투어는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해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5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진 못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그 같은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있다”며 “해당 골프팬은 가방에 작은 비디오카메라를 감추고 한국의 특정 선수를 따라다니며 짧은 옷을 입은 모습 등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즉시 현장에서 붙잡혔고, 곧바로 퇴장당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JLPGA 투어에선 경기 도중 갤러리들의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팬들을 찾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런 마당에 가방 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선수들의 특정 신체부위만을 몰래 촬영했다는 사실은 계획적이고 불순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선수만을 따라다니며 촬영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일이 앞서서도 발생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갤러리들 중 일부가 종종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극히 소수다. 이번처럼 골프팬이 비디오카메라를 숨긴 채 동영상을 촬영하다 발각돼 퇴장된 사례는 처음 들었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안타깝고 걱정된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최근 많은 한국선수들이 JLPGA 투어로 진출한 뒤 미디어들의 지나친 취재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 경기 한국선수들을 취재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기자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그로 인해 골프장을 찾아오는 갤러리들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일부 미디어들이 노출이 심한 선수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실력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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