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윤아가 처음 도전하는 사극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은 3일 서울 삼암동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극과극 감정연기부터 액션까지 도전
소녀시대 윤아가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주연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더 케이투’를 통해 연기력 논란을 벗는 동시에 연기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윤아가 데뷔 이후 첫 사극에 출연한다. 조금씩 다져온 연기자의 입지를 이번 기회에 확고하게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 무대는 17일부터 방송하는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윤아는 이를 통해 달라진 연기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이 된 만큼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윤아는 지난해 중국 드라마 ‘무신 조자룡’에 출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방송되지 않아 그의 사극 연기를 볼 기회가 없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현지 성우의 목소리에 덧입혀져 연기를 제대로 평가받기도 어려웠다. 사극은 발성법이나 호흡 등이 현대극과 전혀 달라 웬만한 연기자들도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라는 점에서 이번 무대가 그에게는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최초의 혼혈왕 왕원(임시완)을 둘러싼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리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윤아는 거부의 무남독녀 은산 역을 맡았다. 임시완과 홍종현이 윤아를 사이에 두고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윤아의 몫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극 초반에는 밝은 모습으로 먼저 시선을 붙잡고, 후반으로 갈수록 삼각관계와 갈등의 골이 깊어져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그동안 주로 맡았던 밝은 ‘캔디형’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간다.
이와 함께 처음 도전하는 액션연기도 예고되어 있다. 1월 첫 촬영을 시작하기 전 3개월가량 액션스쿨을 다니며 몸을 만들었다. 분량이 많지 않지만, 윤아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대역 없이 촬영했다.
윤아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는 연출자 및 작가와 매일 상의하면서 했다”며 “제가 따로 준비한 것은 액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