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손베리크리크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클래식 마지막 날 9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3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제공 | PGA of America
US여자오픈 앞두고 2회 연속 톱5 긍정적
김세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아쉽게 시즌 2승 사냥에 실패했다.
김세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크리크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20언더파 268타까지 타수를 줄였지만,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캐서린 커크(호주)에 2타 뒤진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슐레이 부하이(남아공·21언더파 267타)가 2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부터 7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던 김세영으로선 2라운드 경기가 아쉬웠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면서 1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서 다시 5타를 줄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선두로 나선 커크와 9타차까지 벌어져 역전우승이 쉽지 않았다.
US여자오픈을 앞두고 2개 대회 연속 톱5 진입에 성공한 사실은 긍정적이다. 김세영은 5월 로레나오초아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킹스밀챔피언십에서도 공동 5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볼빅챔피언십 컷 탈락, 숍라이트클래식 기권, 마이어클래식 공동 22위로 주춤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가운데, 지난주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반등의 발판을 확보했다.
13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펼쳐질 US여자오픈은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로 최고 상금을 자랑한다. 총상금 500만달러(약 57억5000만원), 우승상금 90만달러(약 10억3500만원)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6승을 챙긴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국내서 뛰던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자격으로 ANA인스퍼레이션의 전신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메이저대회를 경험했다. 당시 성적은 공동 61위. 2015년 정식으로 LPGA 회원이 된 뒤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4위,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준우승, 에비앙챔피언십 5위에 올랐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US여자오픈에는 통산 3차례 출전해 지난해 공동 2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긴 전장과 러프, 빠른 그린으로 악명이 높다. 김세영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몰아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