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센터 없는 두산, 해법은 국대 내야

입력 2017-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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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허경민-오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허경민-오재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이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판타스틱4’로 불린 강력한 선발진에 있었다. 그러나 선발 전력이 구축되기 전 두산은 이미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뛰어난 팀으로 꼽혔다. 타자들의 작전수행능력도 빼어나다. 두산의 우승은 빈틈없는 수비와 정교한 타격과 작전수행능력을 토대에 선발진과 홈런생산능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두산은 개막과 함께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을 당했지만 젊은 투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5할 승률과 5위권을 힘겹게 지켰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두산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센터라인의 기둥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한꺼번에 손가락 골절부상으로 이탈했다. 보우덴이 4일 정상적으로 복귀에 성공하며 마운드 전력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지만 리그 최정상급 포수와 외야수의 공백이 후반기 순위싸움의 변수가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제 국가대표 내야진이 해줘야 할 때다”며 “양의지, 민병헌은 수비까지 가능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그 때까지 국가대표 내야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에는 복합적인 의미와 바람이 담겨져 있었다. 두산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투수 장원준, 이현승,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 포수 양의지와 함께 내야수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을 배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모두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김재호는 허리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허경민도 타율 0.255에 그치고 있다. 오재원은 타율 0.228로 더 부진하다. 오히려 백업 내야수였던 최주환이 10일까지 타율 0.318, 40타점으로 활약하며 드림 올스타 베스트12까지 뽑혔다.

김태형 감독은 핵심 야수진에 부상이 발생한 만큼 국가대표까지 뽑혔던 내야 3인방의 각성을 바라고 있다.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중위권 순위싸움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담겨져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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