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타니 골프장. 사진제공|서경방송
13일부터 서경타니cc에서 카이도 남녀프로골프 티오프
티켓 한 장으로 남녀 경기 모두 관전 가능…재미도 2배
화끈한 남자골프를 볼까, 아니면 섬세한 여자골퍼들의 경기가 더 매력적일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연다. 골프용품 브랜드 카이도의 후원으로 13일부터 경남 사천의 서경타니골프장 청룡·현무코스(파72)에서 KPGA 코리안 투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남자오픈, 하루 뒤에는 백호·주작코스(파72)에서 KLPGA 투어 카이도여자오픈이 개최된다.
같은 골프장에서 같은 기간 남녀프로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KLPGA 투어가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 전에는 KPGA 투어의 여자부 경기로 치러진 적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매우 드물다. 올 5월 모로코에서 유러피언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가 같은 골프장에서 같은 기간 펼쳐진 것이 거의 유일하다.
한 골프장에서 남녀프로골퍼들의 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어 팬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호쾌한 경기를 감상하고 싶다면 남자대회가 매력적이고,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한 경기를 보고 싶다면 여자대회장으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그러나 선수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우선 하나의 클럽하우스를 서로 나눠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한꺼번에 270명이 넘는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연습장과 식당, 휴게시설 등은 몹시 어수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갤러리들의 숫자다. 한쪽으로만 쏠릴 경우 인기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A선수는 “기획 의도가 참신하다. 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보고 싶은 경기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B선수는 “연습 때부터 어수선하고 복잡하다. 이런 환경이 매우 낯설다. 게다가 남자는 상금이 3억원인데, 여자는 5억원이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남자골퍼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여자프로골프 상위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고진영(22), 김민선(22), 이정은(21), 이승현(26), 배선우(23) 등이 자리를 비웠다. 상금랭킹 2위 김해림(28)은 일본에서 새로운 경험에 나서고, 김자영(26), 안송이(27), 장하나(25) 등은 체력안배를 위해 휴식을 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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