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군주’ 엘 “첫 사극 준비, ‘광해’ ‘해품달’ 참고해”

입력 2017-07-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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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군주’ 엘 “첫 사극 준비, ‘광해’ ‘해품달’ 참고해”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엘. 배우 김명수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처음부터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었던 그였기에 이번 드라마 도전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터.

“엘이라는 이름은 잘 알려졌지만 김명수라는 이름은 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죠. 그래서 더 자극이 됐어요. 엘을 뛰어넘고 싶고, 김명수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가수와 배우의 구분을 짓고 싶었죠. 두 개 다 저이지만, 엘은 가수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고 그런 거와는 다른 이름의 김명수로 봐주셨으면 했어요. 가수로 데뷔해서 이제 8년차가 됐는데, 가수로의 모습은 앨범이 나오는 식으로 뵙지만 김명수라는 이름으로 알려드릴 것도 많고요. 김명수라는 이름의 커리어를 만들고 싶어서 ‘군주’를 하게 됐어요.”

첫 사극 도전이었다.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었고, 이미 앞서 다른 드라마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그였지만 ‘군주’는 또 다른 산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사극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아직은 아이돌이라는 선입견도 있고, 부정적인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죠.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이라는 장르도 처음 도전하고, 현대극보다 어렵다는 평이 많았죠. 그래서 연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런 부정적인 시각, 편견을 깨기 위해 더욱 노력했을 엘. 그래서 이번 드라마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준비한 과정이 많았죠. 리딩을 많이 했어요. 전체 리딩을 하기 전, 테스트 촬영도 전에 배우들끼리 만나서 리딩도 하고요. 또 작가님들과도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셔서 촬영에 들어가면서는 어려운 점이 없었어요. 예습이 돼있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니까요. 준비 시간이 모자라긴 했지만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집중해서 하다 보니 어렵지 않았어요.”

‘군주’에서 천민 이선부터 왕 이선까지 두 가지의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했다. 천민과 왕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이기에 더욱 힘든 부분도 많았을 것. 두 가지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중에 ‘광해’를 많이 참고했어요. 진짜와 가짜 이야기를 다루는 거니까요. 광해가 꼭두각시 왕을 세우듯, 그런 부분을 참고했어요. 또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 왕 연기를 연습하기도 했어요. 큰 틀을 잡고 난 뒤에 디렉션을 받아서 표현을 했어요.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는 별다른 NG없이 진행이 됐죠.”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들이 결실을 이루게 된 열매는 시청률이었다.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중 꾸준히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기대작이라는 말도 있고, 그냥 제가 작품에 누를 안 끼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죠. 전 저에 대한 선입견이 많아서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고 그런 생각이 제일 컸었거든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이번 작품에서 김명수라는 애가 어떻게 표현을 하느냐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캐릭터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죠.”

그렇게 ‘군주’로 김명수라는 이름의 커리어를 다시 쓴 엘은 이번 작품이 남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김명수라는 배우에게 ‘군주’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군주’에서 제가 맡은 역할 자체가 감정선도 넓었고, 이런 작품은 못 만날 것 같아요(웃음). 흔치 않은 캐릭터이고요. 사극에서도 이런 캐릭터가 흔치 않은데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그런 부분들이 아쉽죠. 이렇게 ‘군주’가 끝났는데, ‘군주’를 통해 이선이 사랑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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