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내부비밀추적극 ‘비밀의 숲’은 현실 속 부조리한 사태도 거침없이 다루며, 매회 사이다를 터뜨려왔다.
어둠 속에 숨은 범인은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극시키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 극본 이수연)은 날카로운 사회 비판도 서슴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이 오늘(16일) 밤 10시 방영될 12화에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핵사이다가 터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씁쓸한 현실을 단죄하며 사이다를 터뜨린 황시목(조승우)-한여진(배두나)의 공조 장면을 모아봤다.
◆ 6화 - “그쪽은 제보라도 했지, 댁은 뭘 했습니까.”
시목과 여진은 서동재(이준혁)에게 피해자 김가영(박유나)의 주소를 알려주고 모르쇠로 일관한 룸살롱 마담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여진이 “같은 여자면서, 같이 고생한 처지면서 나 살잔 궁리만 나던가”라며 힐난하자, 시목도 가세해 “낯선 남자한테 집을 알려줬더니 칼을 맞고 남에 집 화장실에 버려졌는데, 본인한테 돌아올 피해만 걱정됐냐”고 마담의 비겁한 행태를 지적했다. 룸살롱을 나서기 전 사실 당신뿐 아니라 ‘콜뛰기’도 흘렸다고 말하면 위로가 되겠냐는 여진의 물음에 그를 비난한 마담. 여진은 “그래도 그쪽은 제보라도 했다. 댁은 뭘 했습니까”라고 쐐기를 박았다.
◆ 8화 - “누구 하나만 짖어대면 바꿀 수 있다. 타협 안한다.”
가영을 해친 용의자로 검거된 1차 피해자 박무성(엄효섭)의 아들 박경완(장성범). 그는 자백을 받아내라는 경찰서장 김우균(최병모)의 압박을 받은 형사들에게 고문을 당했다. 이 사실로 충격에 휩싸인 여진은 고발을 하겠다 나섰으나 시목이 말렸다. 그러자 “내 동료들이 이러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잔인했겠냐. 침묵하니까. 누구 하나만 짖어대면 바꿀 수 있다. 타협 안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빙자한 침묵을 강요받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경찰의 피의자 고문 사건은 이들에 의해 밝혀졌고,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 9화 - “여죄는 남기지 않겠다. 거래도 없다.”
특임검사가 된 시목은 첫 번째로 동재를 소환했다. 그의 조사담당인 윤과장(이규형)은 스폰서 故 박무성의 건축비 축소계약 후 차액을 챙긴 것, 동재가 숨긴 자동차세 고지서 등의 증거를 내밀며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동재는 시목을 불러 오라 난리쳤고, 그런 그에게 윤과장은 “구속은 이걸로도 충분조건이다. 특임은 길다. 여죄는 남기지 않겠다. 거래는 없다고도 하셨는데”라며 냉정하게 시목의 말을 전했다.
◆ 10화 - “인정하고 사과해라. 우리 민주경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
우균의 성매매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특임팀 여진이 취조에 들어갔다. 제 상사이기에 겨우 첫 마디를 뗀 그녀에게 서장은 “권민아든 김가영이든 모른다”며 시치미를 뗐다. 그리고 박무성에 관한 질문을 하자 “왜 죽은 사람을 들먹이냐”고 짜증냈다. 이에 여진은 “죽었으니까요”라며 정곡을 찔렀다. 우균이 계속 사실을 부인하는 통에, 할 수 없이 호텔 cctv 캡쳐본을 꺼내든 여진. “인정하시고 사과해 달라. 그게 서장님이 우리 민주 경찰들한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 11화 - “청소년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우균은 한 차례 가영의 목숨을 위협한 전력이 있다. 깨어난 그녀가 저와 얽힌 일을 발설할까 초조했던 것. 이에 다시 입단속을 시도하려 여진에게서 가영을 빼내 병원옥상으로 납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는 시목과 여진이 파놓은 함정. 그가 납치한 사람은 가영이 아닌 위장하고 있던 특임팀 실무관이었다. 시목은 몰려온 형사들 앞에서 용산서장이 청소년법을 위반했고, 피해자를 납치하려 했다고 말하며 긴급체포했다. 이후 현역 서장을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냐는 3부장의 말에, “현장에서 안 잡았음 놓쳤다. 구속은 커녕 기소도 중지시켜줄 배후가 있지 않냐”고 일침했다.
범인의 정체가 밝혀질 ‘비밀의 숲’ 12화, 오늘(16일) 밤 9시 tvN 방송된다.
사진 = ‘비밀의 숲’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