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올 여름 트렌드로 복합쇼핑몰에서 여름휴가의 여유를 즐기는‘몰캉스족’이 주목받고 있다. NC백화점 강서점 옥상에 오픈한 어린이 수영장, 경방 타임스퀘어의 ‘7월의 재즈 콘서트’, 한 가족이 스타필드 하남에서 인어공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있는 모습(맨위부터). 사진제공 l 이랜드·타임스퀘어·신세계
NC 백화점 강서, 어린이 수영장 오픈
타임스퀘어 ‘7월의 재즈 콘서트’ 눈길
#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 소재 경방 타임스퀘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공연을 들려주는 ‘7월의 재즈 콘서트’가 한창이다. 현장에서 만난 강혜선(32)씨는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세 부담으로 주말에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며 “지인의 추천으로 쇼핑몰을 찾았다가 문화 공연까지 경험하게 돼 일석이조”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연일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 올 여름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몰캉스족’이 뜨고 있다.
‘몰(Mall)+바캉스’의 준말로, 복합쇼핑몰에서 여름휴가를 해결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무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큰 야외 활동보다,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한 군데 모여있는 유통 공간이 최적의 피서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런 트렌드를 파악해 발빠르게 시원한 여름 테마를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대표적으로 NC백화점 강서점 옥상을 ‘쉼표 하늘공원’으로 꾸며, 어린이 수영장을 오픈했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찾은 쇼핑공간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10층 옥상에 500m2(150평) 규모의 초대형 키즈풀을 설치했다. 또한 부모들이 그늘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휴식할 수 있도록 파라솔과 빈백을 마련했다.
NC백화점 강서점 측은 “10세 이하 아동이 즐길 수 있는 총 5개의 풀장으로 구성했으며, 3m 높이의 미끄럼틀과 워터볼 등 워터파크 못지 않게 아이들이 즐길 거리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8월13일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며 NC강서점 회원은 3만원 이상 구매 시 입장 가능하다”고 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도 23일까지 여주·파주·시흥·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서머 바캉스 세일’을 진행행다. 이중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실시하는 ‘물 좋은 파티’가 관심을 끈다. 중앙광장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를 형상화한 ‘마린 포토존’이 설치해 마치 휴가지에 온 것 같은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그런가 하면 스타필드 하남은 1층 중앙 아트리움을 동화 속 인어공주가 사는 바닷 속 마을로 꾸며 무더운 여름 고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 재즈 콘서트, 시인 낭송회 등 아이템 다양
여름 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문화행사도 인기 아이템이다. 경방 타임스퀘어의 ‘7월의 재즈 콘서트’를 비롯해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의 명사 강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명사초청 특강’과 ‘7PM 컬쳐 클럽’으로 구성됐으며, 26일에는 정호승 시인이 시낭송회로 대중들과 만난다. 28일에는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통공간에 ‘몰카스족’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무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큰 야외 활동보다는 먹거리·볼거리·즐길 거리까지 한데 모여있는 쇼핑몰이 최적의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강열 경방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차장은 “뜨거운 불볕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유통 채널이 차별화된 몰링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철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며 “입소문 덕분인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는 만큼 올해도 ‘몰캉스족’ 특수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