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외출’ 효과 못 본 상주

입력 2017-07-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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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상주상무

사진제공|상주상무

전북전 앞두고 부대 밖 훈련 ‘분위기 전환’

일상이 자유롭지 않은 대한민국 군인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역시 ‘휴가 및 외박’이다. 그 다음으로 흐뭇한 선물이 있다면 외출.

일반인들의 평범한 삶조차 부러운 K리그 군인들이 아주 특별한 이틀을 보냈다. 16일 전북현대와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 2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상주상무 선수들은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절반쯤’ 달콤한 시간을 만끽했다.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가 아닌, 상주 시내에서 2일 연속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상주는 대개 부대 내에서 훈련하다 경기 전날, 선수단이 외부로 나오는 패턴을 택해왔으나 상주 김태완 감독은 부대의 협조를 구해 과감한(?) 변화를 줬다. 14일은 오전 풀 트레이닝 후 오후 외출을, 15일은 오후 훈련 후 짧은 외출을 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특히 14일에는 일부 부상자들을 제외한 40여 명 전원이 상주 시내의 유명 고깃집에서 갈비탕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모처럼 콧바람을 쐬며 망중한을 즐겼다.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한 이유는 분명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한 분위기 전환이다. 앞선 20라운드까지 쌓은 6승(6무8패) 가운데 안방에서는 1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나머지 5승 전부 적지에서 얻었으니 뜨거운 홈 열기를 바라는 구단도, 부대도 아쉽기만 한 결과다.

K리그 전 구단들은 원정에서의 승점 3보다 홈 승리를 높이 산다. 더욱이 상주는 전북과 통산전적에서 3무9패로 절대 열세였다. 상주 관계자는 “20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2-1) 승리를 했음에도 빡빡한 일정상 휴가를 나가지 못한 상황도 반영된 선택이다. 모처럼의 사회 공기도 마셨으니 좀더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랄 뿐”이라며 미소지었다.

상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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