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믿고 기다려준 롯데에 응답하다

입력 2017-07-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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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는 2017시즌 외국인투수를 벌써 두 차례 교체했다. 그러나 외국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만큼은 바꾸지 않았다. 레일리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서 6승7패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한 차례 2군에 내려갈 정도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당초 레일리를 롯데의 제1선발로 생각했는데 무너졌다. 영건 박세웅이 성장하지 못했더라면 롯데의 전반기는 끔찍할 뻔했다. 이런 와중에도 레일리를 바꾸지 않은 것은 꼭 연봉(85만 달러) 때문만은 아니었다.

레일리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실적을 믿었다. 레일리는 2015년 11승9패 방어율 3.91이라는 깜짝 성적을 올렸다. 179.1이닝을 던졌다. 이어 2016시즌에 약간 꺾이긴 했지만 8승10패 방어율 4.34를 거뒀다. 184.2이닝을 투구했다. 특히 2016년 전반기는 115.2이닝을 던져 방어율이 3.50이었다. 후반기(방어율 5.74) 급속도로 무너졌지만 좋았을 때의 기억이 재계약을 끌어냈다.

롯데의 오랜 기다림에 드디어 레일리가 호응하기 시작했다. 롯데의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울산 삼성전까지 5경기 연속 7이닝 투구다. 레일리의 7이닝 2실점에 힘입어 롯데는 삼성을 5-2로 잡았다. 7위이지만 5강 가시권이다.

레일리는 최근 5경기에서 방어율이 2.31(35이닝 9자책점)이다. 그 전 13번의 등판에서 홈런을 무려 14개나 맞았는데 최근 5경기는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레일리의 시즌 성적도 7승7패 방어율 4.53으로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

린드블럼의 가세에 이어 레일리의 부활로 롯데가 탄력을 받고 있다. 불펜도 조정훈이 들어온 뒤 안정화가 되고 있다. 린드블럼이 복귀전을 치르는 주말 KIA 원정만 잘 넘어가면 롯데의 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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