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운 ‘놀란 매직’

입력 2017-07-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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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덩케르크 첫날 20만 돌파…주말 아이맥스 상영관 ‘매진, 매진, 매진’

美 비평사이트 신선도지수 98%…호평 쏟아져
아이맥스 촬영 고집…전용 상영관선 예매전쟁

‘놀란 매직’이 이번에도 심상치 않다. 경쟁영화를 압도하는 월등한 예매율로 7월 극장가의 온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관객에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덩케르크’로 펼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궁금증의 발현이다.

20일 개봉한 ‘덩케르크’는 먼저 영화를 공개한 미국은 물론 국내 시사회를 거치면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 관객도 신뢰하는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가 집계한 신선도지수 98%를 기록했다. 놀란 감독의 앞선 연출작보다 높은 수치이자 최근 국내 6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스파이더맨:홈 커밍’(92%)보다 높다.

실제로 ‘덩케르크’는 개봉 첫날 약 2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4년 11월 개봉한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수준. 첫 주말이 시작하는 21일부터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통해 SF장르로는 처음 국내 1000만 관객에 성공한 스타 연출자이다.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 2010년 ‘인셉션’(582만) 등으로 이미 성공사를 써왔다. 시간을 비틀고 공간을 뒤흔드는 특유의 연출법을 유지하면서 관객을 매료시켜온 덕분에 ‘놀란 매직’이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전폭적인 팬덤을 얻고 있기도 하다.

영화 덩케르크.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이번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이 처음 도전한 전쟁블록버스터라는 사실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영화는 실화 소재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 프랑스 북부해안에 고립된 영국군 등 연합군 33만명이 독일군의 폭격 속에 최소한의 피해만 입고 영국 본토로 돌아온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화려한 블록버스터를 완성하면서도 그 안에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아온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에서도 인간을 향한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앞선 작품들에 비해 상업적인 재미가 덜하다고 평가하지만 비극적인 전쟁을 차갑게 그려낸 탁월한 솜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어릴 때부터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봐왔고,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 작전이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관객이 그 현장에 몰입한 듯한 느낌을 받도록 아날로그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완성하면서도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는 연출 방식은 ‘덩케르크’로도 이어졌다. 실제 철수작전 전투기를 복원해 등장시킨 것은 물론 덩케르크 해변 촬영으로 리얼리티를 높였다. 감독은 “영화적인 경험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팬덤도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다. 일단 ‘덩케르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아이맥스 스크린 선점을 위한 예매 전쟁이 본격화했다. 이미 첫 주말인 30일까지 국내 아이맥스 스크린 티켓은 대부분 매진됐다. 아이맥스 카메라 촬영을 고집하는 놀란 감독의 선택에 호응하려는 관객은 최적의 환경에서 관람하기 위해 세세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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