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탈출’, 살아나기 시작한 오승환-박병호

입력 2017-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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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과 박병호(31·미네소타)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수호신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3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3-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방어율도 종전 3.72에서 3.64로 끌어내렸다. 완벽한 투구였다.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삼진을 돌려세우더니 다음 타자 케텔 마르테도 1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인 크리스 아이아네타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트레버 로젠탈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승환은 올 시즌 전반기 부진했다. 지난해에 전반기에만 45경기에 나와 2승 2세이브, 방어율 1.59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38경기에 등판해 1승4패 18세이브, 방어율 3.54로 썩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0.190에서 0.276까지 치솟았고 피홈런도 늘어났다. 현지 언론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할 정도로 팀내 입지도 불안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최근 6경기 비자책점 경기를 이어가면서 ‘끝판대왕’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병호도 장타력을 과시하면서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네소타 산하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그는 톨레도프피트서드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4연속 경기 안타이자 2연속 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입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빅리그 콜업은 요원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밟지 못한 빅리그 입성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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