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이기형 감독-광주 남기일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위권과 확연히 격차가 벌어지는 분위기다. 정규리그 24라운드(8월 2일)를 소화한 가운데, 4개 구단들이 물고 물렸다. 가장 불편한 상황에 놓인 것은 11위 광주FC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다. 광주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고, 인천은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란히 승점 19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골 득실차로 순위가 갈렸다.
K리그는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승점이 같을 경우, 다 득점을 우선시하지만 광주와 인천은 똑같이 21골을 넣었다. 결국 37골을 내준 광주가 41골의 인천을 앞질렀다. 특히 광주는 인천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인천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0위는 대구FC가 랭크돼 있다. 그래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2로 패한 대구는 승점 22를 유지했으나 최하위권과 거리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9위 상주상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8위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무기력한 0-2 패배를 맛봤다. 안방보다 적지에서 강한 상주이지만 광양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전남은 승점 29로 11·12위 팀들과의 간극을 (승점) 10점까지 벌렸고, 상위 스플릿 진출의 가능성도 높이게 됐다. 7위 포항(승점 32)도 추격범위에 있고, 6위 강원FC(승점 34)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다가올 주말 25라운드 매치 업에 시선이 모아진다. 공교롭게도 전부 강호들과의 승부가 예정돼 있다. 대구는 8월 5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광주, 인천은 각각 수원삼성, 제주와 안방에서 마주친다. 상주는 하루 뒤 강원과 홈에서 만난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곤란하다. 8월 6일 포항 원정을 떠날 전남이 순위 맞바꾸기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산 넘어 산. 매 라운드 부담스러운 결승을 반복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의 운명은 어떻게 갈릴까. 당사자 입장이야 몹시 절박하겠지만 우승 경쟁 이상의 흥미를 주고 있음은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