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작은 약속’ 지키기 위해 성사된 홍천캠프

입력 2017-08-0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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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훈련중인 현대캐피탈 선수단.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8월 3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캠프를 차렸다. 천안에 캐슬(복합 베이스캠프)이라는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현대캐피탈이 홍천까지 굳이 갈 필연성은 사실 없었다.

여기에는 홍천 남산초교 여자배구단과의 ‘작은 약속’이 담겨 있었다. 남산초교 선수들은 지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현대캐피탈의 홈코트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홍천배구협회 조원섭 회장은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훈련에 지친 어린 선수들에게 바람이라도 쐬어주려고 간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래도 어린 배구선수들이 먼 곳에서 단체로 왔으니 눈에 안 띌 리가 없었다. 애써 천안까지 찾아온 배구 유망주들을 챙기기 위해 현대캐피탈 프런트는 홍천 배구협회 사람들, 남산초교 선수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현대캐피탈 배구단이 여름에 홍천 캠프를 열 수 있을지 의사를 타진했다. 처음에는 현대캐피탈도 난색을 표했다. 예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자체도 따로 있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눈망울을 대하자 마음이 열렸다.

바깥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홍천이 학교배구와 사회인배구가 활성화된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김호철 전임 감독이 홍천 홍보대사인 것도 생각했다.

그렇게 현대캐피탈은 사전답사를 거쳐 ‘홍천이라면 캠프를 열만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캐피탈의 홍천 체류로 지역사회 상권이 활성화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내친 김에 현대캐피탈은 이 지역사회 배구단을 위한 1일 레슨도 열어줄 방침이다. 홍천 남산초교 배구단의 순수함이 현대캐피탈을 움직였다.

홍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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